밥이 보약이다.
이 옛말을 단 한번도 공감한적이 없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게 사실이라는걸 인간보다 면역력이 약한 반려견들을 통해 나는 온몸으로 느끼게 된것이다.
밥으로 모든 병을 고칠수 있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밥으로 병을 키우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강아지가 당장 어리고 건강하다고 해서 방관할 수 없었다.
성분적으로 서서히 장기를 망가뜨리는 저렴한 건사료를 먹이며
거의 확실시 되는 아픈 노견의 삶을 회피하는 보호자는 되지 않으리라.
내 반려견의 현재 상태에 맞춰진 레시피 값과
앞으로 매달 고정비용으로 지출될 식단비도
당시의 나에겐 (지금의 나에게도 ㅠ) 꽤나 고액이었지만
한달 반의 짧은 시간동안(그녀에겐 100년과 같은 지옥이었을)
별다른 호전 없이 지불한 병원비만 약 천만원임을 감안했을때
건강할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출되는 비용은
아플때 더이상의 고통을 막기 위해 쓰여지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투자임이 명백하다.
자연식은 생식과 화식을 포함하는 큰 개념인데
반려견마다 더 잘 맞는 형태로 자연식을 시작해야 한다.
파괴되지 않은 좋은 영양분의 흡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장 좋은 식단이 '생식'인데 어떤 경우의 반려견에겐 최악의 선택이 될수도 있으므로 식단을 만드는 보호자가 공부를 정말 많이 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기는걸 강력히 추천한다.
(지식이 부족한 인간들이 전문가 행세하며 사칭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조심)
보호자가 스스로 공부한 구성으로
자칫 무언가가 부족하거나 과해진 자연식 식단은
저급한 건사료를 먹을때보다 건강한 반려견을 아프게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는 혹시 모를 나의 실수가 무서워서 레시피를 전문가 선생님께 의뢰했고, 겨울이의 건강검진 결과와 평소 취약하다고 여기던 고민들을 토대로 식단이 구성되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사로 섭취 하기 어려운 영양소들은 오전/오후 서로 다른 보조제로 보완했다.


이젠 생활이 되어버린 내 강아지 홈메이드 식단 만들기 루틴 ♥


최근 동결건조사료를 선택하는 보호자들이 많아지는 추세고
보호자들의 먹거리 인식이 점점 나아지도 있는걸로 보여진다.










하루빨리 ‘건사료가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무지한 발언들이 사라지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건사료의 장점은 인간의 편리함 뿐이다.
단점을 말하자면 수 없이 많고.

강아지를 반려견이 아닌 애완견의 용도로 인식하던 구시대의 잔상이 여전하고 그런 인식을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게 일반적인 수의사들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최근들어 새롭게 도출되어진 개에 관련한 다양한 연구들을 공부하지 않은채 반려견 영양학과 행동학이 질환에 미치는 결과를 무시하고 90년대 자료로만 공부한 내용으로 일반적인 보호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사료는 무조건 거른다.)
건사료만 먹어도 건강에 아무 이상 없다는 사람들에게.
"건강한 집 밥 한끼 먹지말고 편의점 음식으로만 평생을 살수 있나요."
"반려견이 가족이라면서 내 가족 내 새끼한테 편의점 음식으로만 삼시세끼 줄 수 있나요."
"그렇게 자란 아이가 몇살까지 건강하게 지낼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타고나기를 너무 건강해서 건사료만 먹고도 장수한 강아지도 간혹 있다. 그런데 이게 모두에게 적용되는 흔한 일은 아니다.
엄청난 운명을 타고난 럭키독일뿐.
당첨되기 어려운 로또의 확률만큼의 건강 행운을 기대하며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평생을 맛없고 저급한 건사료를 먹이기엔
내 강아지는.... 너무나,
정말 너무 소중한 내 가족이다.



인간만 맛있는 요리를 좋아하나?
강아지도 신선하고 맛있는걸 좋아한다.
개인의 경제상황이 다르니 무조건 손가락질 할 순 없지만
같은 예산으로 저급한 먹거리에 비용을 지출하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도 먹고 사는게 중요하듯
우리 강아지들도 먹고 사는게 그들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들이
보호자와 함께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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