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위한 한달 지출 금액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그 옛날 방식의 '애완견 키우기'를 떠올리면 무슨 돈이 얼마나 들겠냐마는
지금의 나는 그저 개한테 유난 떨고 과소비하는 반려인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다.
이해하기 어려울 그들을 위해 반려견과 함께하는 나의 삶과 신념에 대한 답변은 최대한 둥글게 깎아 이야기하지만
대게 반응들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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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사람은 다르지."
"개가 상전이네."
"무슨 개한테 그렇게까지 해줘."
"개보다 사람이 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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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나는 사람과 개를 나눠 생각하는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굳이 내 반려견을 대하는 나의 자세와 태도를 낮추지 않기로 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양한 자신만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자세와 의식은 시대의 흐름에 탑승하지 못하고 조선시대에 머문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언제쯤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존중 받는 세상이 올까.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
모습이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이 생기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보호가 가장 필요한 존재.
그들은 한번 보호자가 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보호자의 모습이 어떻든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을 배로 돌려준다.
'반려'견. 말 그대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될 것도 없는데 말이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케어에 온 신경을 쓰고,
아이 몸에 좋은 걸 먹이고, 좋은 경험을 쌓게 도와주고, 아프면 비용과 무관하게 치료하면서...
사람육아만큼이나 개육아도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각자의 경제상황에 맞춰 육아 방식도 다르고,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비용도 제각각인데
가난한 보호자의 반려견이라고 해서 그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건 그들을 대하는 태도다.
인간과 다르게 반려견이야말로 자신의 보호자를 외모나 돈으로 평가하고 따르지 않는다.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보호자에게 온 마음을 주는 천사들...
심지어 학대하는 사람, 유기하는 사람이 자신의 보호자임에도 부르면 좋다고 꼬리를 흔드는 바보들...ㅠ
내 반려견 겨울이에겐 내가 온 세상이고 우주다.
우리 가족이 된 그 순간부터 네가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 너를 지켜주겠노라 다짐했다.
겨울이의 실외배변과 밥시간, 산책시간에 맞추어 온 가족의 생활 루틴은 당연히 바뀌었고,
여행을 가더라도 겨울이가 갈 수 있는 곳을 우선으로 두는 등 우리 가족은 그걸 당연히 받아들이고 생활하고 있다.
나의 소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개동생 키우기.
먹는 것, 입는 것 등 정말 필요한 사항들만 체크해도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
지금 겨울이가 만 5세니까 아마 이 녀석에게 들어간 금액을 환산하면 아마 준중형 SUV는 뽑았겠지^.ㅠ
* 참고로 반려견을 데려올 때 갖추어야 할 기본 용품들(ex.거실 전체 매트 깔기만 50만 원 이상 지출)은 어릴 때 이미 지출했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정말 많이 드는데 5년 동안 이 부분들은 이미 텅장이 되어 날아갔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림.
사람마다 각각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반려견에게 헌신할 것이다.
나는 내 반려견을 위해 얼마를 쓰고 있을까?
이 기록이 현실적으로 정말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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